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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유럽 주둔 목적은 분쟁지역 신속 투입"
"미군 배치는 국익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
"이란 행동 반대하면서 왜 군사적 지지는 안 하나"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 전쟁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미군 병력 배치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 메시지를 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일부 동맹국의 기지 사용 제한이 미국의 군사 작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탈리아에서의 미군 철수나 미국의 나토 탈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미국이 나토에 주둔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유럽 병력을 다른 분쟁 지역에 신속히 투입하기 위한 것이며 일부 회원국이 이를 제한할 경우 해당 사안은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참모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선택지를 제시했지만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발생한 비상 상황에서 스페인 같은 일부 유럽 국가들이 중요한 작전을 위한 기지 사용이나 영공 통과를 거부했다"며 "이로 인해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불필요한 위험도 초래됐다"고 직격했다.
미국의 군사 배치 원칙과 관련해서는 "병력 배치는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이동하고 변화한다.미국은 군사 자원을 포함한 자원을 전 세계적으로 배분할 때 항상 국가 이익에 부합하는지를 기준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주둔 미군 감축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예정된 병력 재배치"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최종 결정권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탈리아가 독일 다음으로 많은 1만 2600여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만큼 향후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대상으로 한 감축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동맹국들의 소극적 태도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그는 "이란 관련 사안을 왜 아무도 지지해주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란의 행동에 반대한다면 강경한 성명 발표를 넘어서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상황과 관련해서는 "어느 국가든 국제 해상 통로를 통제할 수 있다는 상황이 일반화될 경우 그 선례는 여러 지역에서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최근 군사적 대응은 지난 2월 개시된 '장대한 분노' 작전과는 별개의 방어적 조치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국내 여론을 고려해 이란 관련 군사 개입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직접적인 군사 개입에는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